편의점에서 진통제 등 상비 의약품을 판매한 지 갓 1년이 넘었는데요.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줬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수십통의 약을 한꺼번에 살 수 있는 실태를 이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한 편의점, 다량의 진통제 구매를 시도해봤습니다.
진통제 다섯 개 주세요.
1회에 한 개 밖에 구매가 안 돼서 다 따로 계산해 드릴게요. 2,500원씩 다섯 번이요.
한 번에 한 개씩만 살 수 있으니 따로 계산하면 된다고 알려줍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오남용을 막기 위해 편의점에서는 같은 종류의 약을 한 번에 한 개씩만 구입할 수 있지만 지금 제 손엔 총 세 개의 진통제가 들려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된 상비의약품 중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진통제로, 상비의약품 매출의 38%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한 번에 한 통만 판매해야 한다는 규칙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미혜 / 대한약사회 약사
- "(진통제를) 하루 네 번, 즉 여덟 알 이상 복용하면 급성 간 독성이 나타납니다. 간 괴사가 일어나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음주 후 간 기능이 저하된 상황에서 두통을 가라앉히려고 진통제를 과다 복용할 경우, 간괴사 위험성은 더 커집니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진통제를 규정대로 판매하도록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