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은 우리나라 법의 기초를 세운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선생의 50주기였습니다.
법치를 위해 대통령과도 당당히 맞섰던 가인의 족적은 이 시대 법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구한말 유학자의 후손으로 일본에서 법학을 공부한 김병로 선생.
1년 동안의 판사생활을 접은 뒤 곧바로 독립운동가들의 변론에 뛰어듭니다.
해방 뒤 대쪽같은 성격의 초대 대법원장으로 이승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합니다.
독재에 반대해온 국회의원에게 무죄 판결을 내린 데 항의하자, '절차를 밟아 상소하면 될 일'이라고 일축했을 정도로 '법치'를 강조했습니다.
피란길에 집필한 민법과 형법 초안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법의 근간이 됐을 정도입니다.
50주기 추념식에서 후손들은 그를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산 인물로 기억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전 청와대 경제수석 (손자)
- "저희 조부께서는 자기가 최선을 다해서 소위 국가에 기여를 해야겠다는 신념을 갖고 사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치와 사법부 독립을 위해 절대권력과도 당당히 맞선 가인의 족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법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