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고 외치던 지방자치단체의 기초의원들이 이번에도 임기 말 해외 출장을 떠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일정이 관광지 방문이고, 세부 일정도 공개하지 않아, 해외 유람이라는 지적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군의원 10명으로 구성된 경남 합천군 의회.
군의원 9명은 지난 9일, 7박 8일 일정으로 터키로 떠났습니다.
일정표에는 유적지 방문 등이 표기됐지만, 누구를 만나, 어떤 업무를 추진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하지만, 규정에 따라 의원 1인당 200만 원, 약 2천만 원의 세금이 지원됐습니다.
▶ 인터뷰 : 합천군의회 관계자
- "1년에 180만 원, 이 정도로는 동남아나 이런 데밖에 못 가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저희가 개인 자부담을 많이 했습니다."
돈이 없어 무상급식조차 어려운 대구 서구의회 9명의 의원도,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대만과 홍콩으로 떠났습니다.
총 경비 2천600만 원은 당연히 대구 서구청이 지원했습니다.
▶ 인터뷰 : 대구 서구청 관계자
- "다른 기초자치 단체에서도 전부 예산 편성해서 가시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계속해 오셨고."
'해외 유람'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올 1월에만 전남과 경기 도의회, 충남 아산시 의회, 경남 남해군 의회 등이 해외 출장을 떠납니다.
결국, 사전에 여행계획서를 공개해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등 외유성 나들이를 막는 장치가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조유묵 / 마창진참여연대 사무처장
- "국외연수를 전담하는 부서를 다른 부서에서 그 업무를 보게 하자 그래서 해외 연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프로그램화해서 직접 준비하자는 거죠."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부족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에서, 기초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