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전남 목포의 한 아파트에서 잠자던 10대 중학생이 누군가 피워 놓은 번개탄에 목숨을 잃을 뻔한 일이 있었는데요.
범인을 잡고보니 놀랍게도 이 중학생의 부모였습니다.
왜 이렇게 끔찍한 일을 벌였을까요?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책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방 한가운데 다 탄 번개탄이 놓여 있습니다.
이 방에서 잠을 자던 14살 곽 모 군은 번개탄 연기에 질식해 의식을 잃어가던 도중 누나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방에 번개탄을 피운 사람은 곽 군의 부모였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곽 씨는 범행 10일 전 한 가게에서 번개탄 3개를 구입한 다음 자신의 차량에 보관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들 부부는 아들이 잠들었는지 확인하려고 번갈아 가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온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선대 / 전남 목포경찰서 형사과장
- "(범행 후) 무작정 차를 몰고 갔답니다.고흥, 벌교를 지나 차에서 하룻밤을 자고 나주로 와서 차와 모텔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곽 씨 부부는 주식 투자로 거액의 손실을 본 것을 비관해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곽 군 아버지
- "딸은 성년이라 혼자서도 살 것 같고, 아들은 어려서 혼자 살기가 어려울 것 같아 (살해하려 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부부에 대해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