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 교회의 순교 현장인 서소문공원 일대가 그 의미를 되살린 역사 공원으로 거듭난다.
16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울 중구 의주로2가 16-4번지 서소문공원 일대를 역사관광명소로 조성하는 도시관리계획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서소문공원 일대는 서소문 네거리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종로 운종가, 한양 최대 시장이던 칠패시장이 있던 곳이다. 조선시대 중죄인들의 공식 처형장소로 쓰여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 등을 거치며 문헌상으로만 100명이 넘는 천주교 신자가 순교한 역사가 있다. 특히 1984년 성인 반열에 오른 순교자 103명 중 44명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계획안은 서소문공원을 역사공원으로 전환하고 역사.문화.종교적 의미를 살린 새로운 도심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도록 했다.
공원 지상은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지하 1~2층은 역사전시공간과 천주교 순교자 기념공간을 만든다. 총 사업비는 약 518억원으로, 이중 절반은 국비로 충당하고 30%는 서울시, 20%는 중구에서 각각 부담한다.
또 명동성당, 약현성당, 당고개 성지, 새남
서울시는 올 상반기 중으로 건축.조경.도시설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계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후 2017년 8월 공원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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