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어제 이주성 전 국세청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김흥주 로비 수사가 전방위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네, 서울서부지검입니다.
앵커1>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소환한다구요? 어떤 혐의입니까?
기자1>
김흥주씨에게 부당한 청탁을 한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포착된 것입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99년 한광옥 씨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사무실을 마련해주고, 보증금과 임대료 등을 대신 납부하도록 청탁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권노갑 전 고문은 여권 신주류에 밀려 일본에 체류하다 정계에 복귀했고, 한씨는 15대 국회의원 신분이었지만 그해 11월부터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습니다.
권 전 고문은 김씨의 돈으로 서울 마포에 사무실을 냈고 2002년 5월 진승현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될 때까지 사무실을 유지했습니다.
검찰은 현재 담당검사가 한 씨와 접촉하고 있는 만큼 한 씨가 곧 소환에 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한 씨는 피의자 신분이라고 밝혀 상당부분 단서를 확보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광옥 전 비서실장에 대한 소환 방침에 따라 검찰 수사가 금감원을 넘어 정치권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앵커2>
이주성 전 국세청장이 어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면서요?
기자2>
네, 검찰은 어제 이주성 전 국세청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청장은 지난 2001년 강남의 룸살롱에서 향응을 받고 도박을 벌이다 사정당국에 적발됐지만, 김흥주씨의 로비로 풀려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 조사에서 검찰은 이 전 청장과 동석했던 국무조정실 소속 과장 1명도 함께 불러 이들이 실제로 사정당국의 적발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로비 과정에서는 총리실로 파견나가 있던 신상식 금감원 광주지원장의 압력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청장의 소환은 신 전 지원장의 혐의 내용을 보강하는 차원이라며 참고인 신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피의자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르면 오늘 이근영 전 금감원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을 상대로 김중회 부원장에게 김흥주씨의 소개를 지시했는 지, 또 김 씨의 금고인수 과정에 개입했는 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특히 검찰은 부실금고 매각 차원에서 공적자금을 아끼기 위해 김씨를 소개했다는 이 전 원장의 주장과 달리, 골드상호신용금고가 운영에 문제가 없었다고 결론 냈습니다.
또 당시 다른 사람과 인수계약을 맺고 계약금까지 받았던 금고를 김 씨가 인수해 간 만큼 금감원 외에도 막강한 배후가 있지 않겠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서부지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