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엄마 아빠 손잡고 동네목욕탕으로 때 밀러 가던 추억 생생하시죠.
대형 찜질방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는 추억의 장소가 되고 있는데요.
주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스름한 새벽 시간,
50년 가까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목욕탕의 간판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단골 어르신들의 기상 시간에 맞춰 새벽 5시쯤 매일같이 문을 엽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이발을 하거나 장기를 두기도 합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한 명이요.) 단 돈 5,500원이면 동네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그만 동네 목욕탕을 찾는 손님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근의 대형 찜질방이 손님들로 북적이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 인터뷰 : 김성수 / 서울 봉천동
- "일단 집에서 가깝고 서울시내에서 시설 규모 면에서 애들끼리 놀기에는 가장 쾌적한 장소라, 땀나고 재밌고 좋네요."
최근 12년간 동네 목욕탕은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대형 목욕탕이 배나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진중길 / 목욕탕 주인
- "(예전엔) 사람들이 몸이 닿아서 때를 못 밀정도로, 얼마나 사람들이 오면 이러나 하고 헤아려 봤답니다. 그 정도로 많았답니다."
어린 시절 아빠 손을 잡고 때를 밀러 가던 동네 목욕탕이 이젠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이발사(35년 근무)
- "가족 같은 그런 느낌이죠. 뭐, 그래요. 오래 지내다 보면 그렇게 정이 들더라고, 그래서 여기 못 떠나는 것 같아요."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