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J기숙학원에서 학생 수십명이 피부질환에 걸려 경기도교육청과 광명시 보건소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학원 측이 피부병 발병 사실을 은폐했다며 집단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24일 J학원에 자녀를 맡긴 학부모들은 "1주일전 한 학생이 옴에 옮았지만 학원이 이를 학부모들에게 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숨겼다"고 주장했다.
최모씨 아들(18)은 "며칠 전 부터 팔과 얼굴이 간지러웠다. 이후 다른 학생들도 많이 번졌는데 자주 씻으라는 말만 했다"고 말했다.
집에 연락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자 "헛소문 내지 말라"며 전화연결도 안해줬다고 주장했다.
수십여명의 학부모들은 "이미 수십명이 치료를 받으러 병원으로 갔지만 학원은 제대로 된 설명도 하지 않았다"며 지난 23일 10시부터 자정까지 학원을 항의 방문해 안일한 대처를 문제삼기도 했다. 학원측은 옴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의 침구류를 새로 까는 등의 조치를 했고, 처음 일어난 일이라 대응이 늦었을 뿐 은폐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기도교육청 광명교육지원청과 광명시 보건소가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최초 1명이 옴에 걸렸다 지금은 학원생 100여명 가운데 남학생 30여명이 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학원장은 (학부모 주장과 달리) 21일 한 학생이 가려움을 호소해 병원에 데려갔는데 확진 판정을 안해줘 23일 다른 병원에서 옴 확
광명시 보건소 관계자는 "옴은 법정전염병이 아니어서 신고의무는 없지만 전염성이 빨라 학생들이 사용한 이불 등을 빨고 삶아야 한다"면서 "필요한 소독제가 있다면 지원하고 다른 위생지도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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