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안 있으면 까치까치 설날이죠.
예로부터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길조의 상징' 까치가 유해동물로 지정돼 포획되고 있는 실정인데요.
왜 그런지, 원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커다란 총성과 함께 날아가던 까치 한 마리가 풀썩 떨어집니다.
이번엔 전신주 위에 앉은 까치 두 마리가 한꺼번에 땅으로 곤두박질칩니다.
두 시간 동안 잡은 까치는 모두 열마리.
엽사들이 까치 포획에 나선 겁니다.
정식으로 지자체에서 허가까지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박희주 / 까치 엽사
- "허가증이 나온 상태에서 포획을 하고 있습니다. 많이 잡을 때는 하루에 한 50마리도 잡고 못 잡을 때는 20마리도 잡고…."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전통적으로 길조의 상징이었던 까치가 이처럼 포획의 대상이 된 건, 지난 2001년 환경부가 유해동물로 지정한 이후부터입니다."
전신주에 지어진 까치집이 정전을 유발하고 수확기 농작물 피해 또한 크기 때문입니다.
소 먹이까지 닥치는대로 먹어치웁니다.
▶ 인터뷰 : 심상돈 / 피해 우사 대표
- "셀 수도 없어요. 엄청 많이 와서 새카맣게 와서 앉아서 먹고 가고 그러거든요."
동물보호단체들은 서식환경이 파괴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까치 포획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피해가 심각해 개체수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입니다.
실제 까치로 인한 농작물 피해액은 해마다 10억 원을 웃도는 상황.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얘기도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