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을 미끼로 금품을 받은 서울시설공단 소속 공무원과 브로커가 적발됐습니다.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받은 공무원은 면접 성적표 조작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공영주차장.
연두색 조끼를 입은 주차장 관리 직원이 눈에 띕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이곳 주차관리와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 상당수는 계약직인데요, 하지만 오랜 구직난 속에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영주차장 직원
- "연세 드신 분들 일하시기는 할 만하죠. (특별한 노동 없이) 컴퓨터만 할 줄 알면 다 할 수 있는 거니까."
이런 주차장 관리직 채용을 미끼로 돈을 받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브로커인 46살 강 모 씨는 고향 선배인 서울시설공단 직원과 짜고 채용에 나섰습니다.
5백만 원 가량만 내면 2년 뒤엔 무기계약직으로 자동 전환된다고 꾀었습니다.
▶ 인터뷰 : 구직자
- "(5백만 원을 주고) 들어가게 되면, 정년까지 보장이 된다는 것이 굉장히 와 닿았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동안 받은 돈만 2억 5천만 원, 일부는 공단 인사 실무자에게 전달됐습니다.
미리 짜고 청탁인 이름에 표시를 해두면 면접 심사표를 만점으로 조작했습니다.
이렇게 합격한 사람은 서른 명, 지난해 총 채용인원의 3분의 1에 달합니다.
구직자 일부는 가족과 친지까지 끌어들였고, 심지어 부부와 시동생이 함께 채용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홍종명 / 서울시설공단 교통운영시설처장
- "(조사가 끝난 뒤) 현재 있는 인력에 대해서 근로 계약 종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 "
경찰은 공단 압수수색 과정에서 서울시 의원과 구 의원 등이 채용에 개입했다는 정확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widepark@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