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쪽방촌에 홀로 살던 90대 노인이 설날인 어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과 연락이 끊긴 지도 오래됐고, 폐지를 주워다 팔며 생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한빛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높은 언덕에 위치한 서울 응암동의 한 주택가.
굽이굽이 이어진 길 사이로 쪽방들이 밀집해있습니다.
91살 정 모 씨가 설날인 어제 자신의 집 앞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쓰러져 있는 정 할아버지를 이웃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가족관계는 있었던 것 같던데 왕래가 없었어요. 제가 보니까 쓰러져있길래 숨을 안 쉬고 있는 것 같아서…. "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이곳 쪽방촌은 이렇게 성인 한 명이 움직이기에도 불편할 만큼 매우 비좁습니다. 할아버지가 숨진 곳이 바로 이 계단인데요, 이렇게 세평도 되지 않는 단칸방에 홀로 살다 숨졌습니다. "
정 할아버지가 살았던 곳은 보증금 50만 원에 월세 10만 원짜리 쪽방.
평소 폐지를 주워다 팔며 생계를 이어갔고 끼니도 주변 성당에 가서 때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느 때보다 따뜻한 시간을 보내야할 설 명절에, 정 할아버지는 가족들도 모른 채 소리없이 세상을 떠나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