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일본과 중국은 러시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강한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를 끌어들여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 나라가 경쟁적으로 러시아 끌어안기에 나섰습니다.
새해 첫 방문국가로 러시아를 선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소치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양국관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러-일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를 러시아령으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러시아 측에 전했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해 주목됩니다.
대신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명 센카쿠 열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지지해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러시아가 결국 중국과 일본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면 중국을 선택할 것인데, 러시아가 중국을 선택할 경우에 일본은 상당히 열세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베 일본 총리의 러시아를 향한 발걸음도 분주해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쿠릴 열도 4개 섬의 반환을 촉구하는 '북방영토의 날' 행사를 거르고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러시아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겁니다.
중국과 일본 간의 충돌 국면에 러시아까지 발을 담글 경우 동북아 정세는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점에 우리 외교 당국은 어떤 선택과 노력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이 묻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