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된 지 45년 만에 철거를 앞둔 아현고가도로가 오늘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됐습니다.
시민들은 고가 위를 걸으며 국내 첫 고가도로가 사라지는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들이 하루 종일 쌩쌩 달리던 아현고가도로, 오늘은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틀 뒤 본격적인 철거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공개된 겁니다.
눈발이 휘날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아쉬움을 달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과거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기다, 이 순간을 남겨놓으려는 듯 연방 셔터를 눌러댑니다.
▶ 인터뷰 : 손권수 / 서울 북가좌동
- "서운하죠. 어릴 때 추억이 없어지니까…. 굴레방다리 여기 유명한 곳이죠. 젊을 땐 여기 밑에서 한잔 걸치고, 부모님 몰래 많이 놀던 곳인데…."
차도를 걷는 게 신기한 듯 아이들은 마냥 즐겁습니다.
▶ 인터뷰 : 정제민 / 서울 삼전동
- "차들이 다니는 길 걸으니까 기분이 묘해요."
차도 한쪽은 아예 거대한 낙서장이 됐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렇게 시민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차도 위에 적으면서 아현고가와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습니다."
철거 공사는 모레 아침부터 시작돼 다음 달 말쯤 마무리됩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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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