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 닷새동안 최고 120cm가 넘는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리저리 뜯긴 비닐이 가까스로 천장에 매달려 너덜거립니다.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어졌고 비닐하우스는 처참히 주저앉았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피해를 당한 비닐하우스 주변은 허리춤까지 눈이 쌓여있습니다. 때문에 복구 작업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 무너질까 경찰은 지붕 위로 올라갔고, 군인들은 고립된 산간마을로 달려갔습니다.
(현장음)
눈에 파묻힌 마을에 작은 통로를 내어주기 위해서입니다.
학교는 아예 문을 걸어잠궜고 오늘로 예정된 졸업식도 미뤄졌습니다.
▶ 인터뷰 : 김진훈 / 강릉 옥천초등학교 교사
- "내일 새벽 5시에 제설작업을 한 후에 오후 2시에 졸업식을 거행할 예정입니다."
강원 미시령엔 닷새동안 아이 키만한 1m 20cm가 넘는 눈이 내렸고, 경북 동해안에도 90cm 가까이 쌓였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무너진 토마토 농가는 수출 물량을 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수은 / 경북 비닐하우스 피해 농가
- "시설이 이렇다 보니까 다시 복구해서 정상적인 수출 계약을 이행할 수 있을지…."
기상청은 내일까지 이들 지역에 최고 2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눈이 그치고 나면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되겠지만 도시 기능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