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을 막기위한 정부의 '묻지마 살처분'이 지나치다는 농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그런데 MBN 취재 결과 전염이 되지 않는 개 3마리까지 함께 살처분한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리를 기르던 농장 안이 텅 비었습니다.
3km 떨어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예방적 차원에서 모두 살처분한 것입니다.
그런데 오리가 아닌 개까지 살처분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오리 1만 6천 마리가 묻힌 곳입니다. 방역 당국은 당시 농장에서 기르던 개 3마리도 이곳에 함께 묻었습니다."
수개월간 자식처럼 기르던 오리도 모자라 개까지 땅에 묻어야 했던 농장주의 마음은 참담 그자체입니다.
▶ 인터뷰 : 농장주
- "농장 안 생명체는 모두 살처분한다고, 위에서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나는 반대했는데…."
정부 지침에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만 살처분하도록 명시돼 있지만, 해당 지자체는 인력 탓만 합니다.
▶ 인터뷰 : 전북 고창군 관계자
- "(사전 지식 없이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건가요?) 수의사가 2명, 공익 수의사가 1명밖에 없어 이들이 현장에 투입되기 어렵죠."
문제는 닭과 오리를 제외한 다른 동물은 살처분 통계에조차 포함되지 않아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전라북도 관계자
- "저희한테 살처분 두수가 올라올 때는 (개까지) 파악되지 않습니다. 개는 살처분 하지 않게 돼 있는데, 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죠)"
AI 방역 지침을 무시한 탁상 행정에 동물까지 무차별적으로 희생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