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과거 밀가루·계란 등으로 얼룩졌던 졸업식 풍경이 '감동'으로 물들고 있다.
얼마 전 이천 양정여고에서는 레드카펫을 깔아 영화제 풍경을 재현하고 선생님 얼굴을 합성시킨 영화 포스터를 게재하는 등 이색적인 졸업식의 풍경을 보여줬다.
이날 양정여고는 힘들었던 고3 생활을 담아낸 단편영화를 상영하고 '최우수 연기상''행복한 농부상' 등 성적과 관계없이 주어지는 상을 시상하며 졸업식의 열기를 한층 높였다. 이어진 학부모·선생님들의 인터뷰와 작별영상은 학생들의 눈가를 촉촉이 적시기도 했다.
이 같은 졸업식의 구성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이번에 양정여고를 졸업한 강은선 학생은 "3개월 동안 학생들이 손수 추억을 정리하고 행사를 하나하나 기획하다 보니까 이 행사에 대한 애착도 크고 우리가 우리 추억을 정리해서 정말 끝마무리를 짓는다는 의미도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성남 이매중에서는 교실마다 책거리 전통의식을 재현하는 졸업식이 열렸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앞날을 환히 비추는 촛불을 밝히자 학생들은 결실을 의미하는 꽃을 물에 띄우고 사제간에 편지를 교환하는 등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이매중 이경희 교감은 "최근 졸업식 행사를 보면 많이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과거 학생들에게 졸업식은 '딱딱하고 지루한 행사'였지만, 이제는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행사로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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