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을 상대로 신종 금융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취업을 시켜준다며 사금융 대출을 강요해 가로채고, 장학금을 준다며 다단계 사기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동구의 한 사무실입니다.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증권선물회사 사무실이었던 이곳은 취업을 준비했던 많은 대학생들이 수시로 문을 두드렸습니다.
▶ 인터뷰 : 건물 관리인
- "거기가 실제 직원이 몇 명 안 되고, 다 젊은 사람들이지. 다 20대 초반 애들…."
하지만 이 회사는 일단 취업을 하고 나면, 인센티브를 준다며 취업생들에게 사금융에서 돈을 빌리도록 했습니다.
빌린 돈은 이자까지 회사에서 다 갚아주고, 인센티브도 준다는 말에, 스물 여섯 살 윤 모 씨도 속아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취업 사기 피해자
- "처음에 선물회사라고 말을 하다가 딴소리를 하는 거죠. 인센티브 때문에 대출을 받아야 한다, 네 군데서 받게 됐죠. 총 2천만 원."
월급은 커녕, 윤 씨가 빌린 돈은 고스란히 윤 씨의 빚으로 남았습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이렇게 윤 모 씨처럼 졸업시즌을 맞아 취업 준비 중인 대학생을 노리는 취업 사기가 최근 극성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모두 7백여 명.
이 중 4백여 명이 돌려받지 못한 돈은 50억 원이나 됩니다.
금융당국은 연초 각 대학의 등록금 납입 시기와 맞물려 장학금이나 취업을 미끼로 한 신종 사기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고 소비자경보를 발령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성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