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비록 4강 문턱에서 좌절되긴 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컬링' 대표팀이 보여준 투혼은 '우생순 신화'에 버금가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컬링 환경은 매우 척박하다고 하는데요.
주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조심스럽게 스톤을 던지자,
리더가 팀원들에게 목청 높여 방향을 지시합니다.
"얍얍, 넘겨야 돼."
컬링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운동 효과도 뛰어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진원 / 한국외대 컬링 동아리
- "생소해서 저게 무슨 재미일까 싶은데, 직접 하다 보면 소리도 질러야 되고 샷이 들어갈 때 희열도 있어서…."
스톤이 경기장에 구비돼 있고 신발도 빌릴 수 있어, 초기 비용도 거의 들지 않습니다.
기본 자세도 30분만 배우면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제가 10분 정도 배워봤습니다. 중심잡는 것과 밀어내는 힘이 중요한데, 왼발을 중심축으로 강하게 밀어내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막상 운동할 수 있는 컬링장이 거의 없습니다.
전국에 컬링장은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장과 경북 의성 컬링장 단 두 곳, 그나마 국제 규격을 갖춘 곳은 의성 컬링장뿐입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다보니 국가 대표 선수도, 심지어 동호회도, 이들 지역에서만 나옵니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선수를 모은 컬링 대표팀 감독이 끝내 울먹인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정영섭 / 여자 컬링 대표팀 감독
- "혹시 대통령께서 방송 들으신다면 컬링장 하나 지어 주십시오."
동네마다 컬링장이 있는 경쟁국을 넘어서려면, 컬링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저변 확대가 필수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윤 진
촬영협조: 한국외국어대학교 컬링 동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