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그야말로 발암물질 덩어리를 달고 달리는 셈입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엄성섭 기자
보도국입니다.
Q1. 서울 지하철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다량 발견됐다면서요?
서울 메트로 노사가 지난해 말 석면 전문 분석기관에 의뢰한 결과 조사대상 27개 역 가운데 17개역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방배역과 상왕십리 승강장 천장에서는 석면 성분인 트레몰라이트가 기준치인 1%의 10배 이상인 15%, 14%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시청, 을지로입구, 삼성, 낙성대 역 등의 승강장 건물에서도 석면 함유량이 1%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죽음의 섬유로 불리는 석면은 전세계적으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석면이 1970년대 중반부터 광범위하게 사용되다 지난 2001년 이후부터 사용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석면 사용기준 강화 이전에 지어진 지하철 역사들의 경우 다량의 석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냉·난방 기구나 전기설비, 스크린 도어 설치 등으로 공사가 자주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석면이 공기 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2. 서울 메트로측은 이 석면에 인체에 노출될 위험이 적다고 해명하고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지난 2003년 7월부터 석면먼지가 발생할 수 있는 공사를 할 경우 지방노동사무소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서울메트로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사는 모두 서울지방노동사무소의 허가를 받은 적법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 노조는 공사 중에 날리는 석면 먼지를 100% 막으려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공사 방식으로는 석면 먼지가 날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을 물론이고 부산 등 노후 지하철이 있는 모든 곳으로 석면 검출 조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석면입자가 지하공간에서 날리지 않게 1차 작업을 한 뒤 석면을 안전하게 제거하는데 최소 15년의 기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사 중에 날릴 수 있는 석면 먼지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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