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장례식장에도 함께 몸을 누이지 못한 1명의 안타까운 희생자가 있습니다.
행사를 돕다 사망한 고 최정운 씨인데요.
사고 현장에서도 제대로 빈소를 차리지 못하고, 동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부산으로 시신이 옮겨졌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외소한 외국인 여성이 울먹이며 빈소에 들어섭니다.
영정 사진으로 남편의 죽음을 확인했지만, 믿을 수 없습니다.
결혼한 지 2년, 보름 전 베트남 친정으로 갈 때 배웅해주던 자상함이 떠오릅니다.
▶ 인터뷰 : 레티게우완 / 고 최정운 씨 아내
- "한국이 추우니까 그래서 우리 남편이 베트남에 가서 있다가 한국이 따뜻해지면 들어오라고 했는데…"
남편인 최정운 씨는 한때 유명한 연극배우였습니다.
부산과 대구에서 배우 활동을 했고, 극단 동성로의 대표까지 지냈습니다.
운영하던 연극학원이 어렵게되자 결국 촬영까지 나섰다 변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은서 / 연극학원 제자
-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미루다가 이런 소식을 들으니까 마음이 안 좋아요."
숨진 부산외대 학생들과 똑같은 피해자인 최씨는 보상 협상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빈소도 차리지 못했는데 대학 동문의 도움으로 부산으로 시신을 옮겨왔습니다.
▶ 인터뷰 : 김영일 / 대학 동문
- "피해자도 많아서 담당하는 직원들도 정신이 없겠지요. 그래서 어제까지는 그냥 배제된 상태였습니다."
최 씨는 사랑하는 아내와 열정을 불태웠던 연극도 뒤로 한 채 머나먼 곳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