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장애인 여성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말을 자주했다는데, 우울증까지 겹쳐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한강의 노들섬 근처 둔치입니다.
어제 오후 4시쯤 이곳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이 곳을 지나가던 행인이 물 위로 떠오른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경찰 조사 결과 64살 이 모 씨로 밝혀졌습니다.
이 씨는 10년 전 불의의 사고로 왼쪽 눈이 실명돼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아들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최근 위 종양 판정까지 받자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울증 증세도 심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눈이 한쪽은 실명, 한쪽은 실명 위기, 그래서 스트레스 받아서 우울증 생기고 그랬답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자살률은 OECD 평균의 4배로, 세계 1위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힘든 투병 과정과 가족 간 갈등이 노인 자살의 가장 큰 이유라며, 사전 심리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성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