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황사마스크 찾는 분들도 크게 늘었는데요.
자신의 얼굴에 맞지 않는 황사마스크를 쓰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합니다.
박광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약국.
미세먼지를 막는 다양한 황사 마스크가 진열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채영 / 인천 검단동
- "처음에는 일반 마스크를 썼는데 미세먼지에는 황사마스크가 좋다고 해서 일부러 산 거예요."
하지만 사이즈는 14세 미만과 14세 이상, 단 두 가지 뿐.
▶ 인터뷰 : 약국 관계자
- "사이즈는 원 사이즈, 프리예요. 신축성이 있기 때문에…."
한 전문기관에 의뢰해 마스크가 새는 정도인 누설률을 측정해 봤습니다.
골격이 큰 남성과 갸름한 남성, 여성에게 같은 제품을 씌우고 마스크 안과 밖의 미세먼지 차이를 비교한 결과,
얼굴 골격이큰 남성은 누설률이 4%, 비교적 마스크가 잘 맞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갸름한 남성은 마스크를 써도 미세먼지 20%가 그대로들어왔고여성은 그 비율이 70%를 훌쩍 넘었습니다.
나머지 마스크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코걸이가 콧등에 맞게 돼 있는데, 아무래도 얼굴 형태가 작거나 체형이 작으면 헐렁하죠."
마스크가 얼굴에 잘 맞지 않다 보니 인증을 통과한 제품인데도 기준에 못 미치는 겁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저도 마스크를 직접 써 봤는데요. 얼핏 잘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꾹꾹 눌러써도 조금만 움직이면 금세 틈이 생겨버립니다."
어린이용 황사마스크도 성인 여성에겐 작고 유아에겐 너무 큰 게 문제입니다.
결국 황사마스크를 써도, 그대로 미세먼지를 마시는 셈입니다.
▶ 인터뷰 : 김현욱 / 가톨릭대 보건대학원장
- "여성과 어린이는 얼굴형이 다양하고 크기도 작기 때문에 법적으로 필터 투과율뿐만 아니라 누설률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처럼 마스크 사이즈를 최소 4종류 이상으로 나누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