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집세입니다/ 사진=서울지방경찰청 제공 |
마지막 집세입니다…유서마저 "정말 죄송합니다" 자살 사각지대 몰린 빈곤층
'마지막 집세입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세 모녀가 마지막 월세와 공과금을 남긴 채 동반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단독주택 지하 1층에서 엄마 박모(60)씨와 큰딸 김모(35)씨, 작은 딸(32)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세 모녀가 살던 집 창문이 청테이프로 밀봉된 상태였고, 현장에서 완전히 탄 번개탄이 발견된 점을 미뤄 세 모녀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두 딸의 엄마인 박씨는 12년 전 남편 김씨가 세상을 떠난 후 식당일을 해 자녀들을 보살펴 왔습니다. 그러나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던 두 딸은 직업을 갖지 못했고, 신용카드로 생활비를 충당하던 세 모녀는 제때 결제하지 못해 신용 불량 상태가 됐습니다. 사망한 아버지가 사업 실패로 남겨 놓은 빚도 상당액이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웃들은 박씨 모녀가 9년전부터 살고있던 자택의 월세 50만원만은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제때 내기 위해 애썼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더 이상 생계를 잇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세 모녀는 마지막으로 봉투에 현금 70만원을 넣고 겉면에 '주인아주머니께…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마지막 집세입니다 소식에 누리꾼들은 "마지막 집세입니다, 이런 슬픈 기사 더 이상 없었으면" "마지막 집세입니다, 경제활성화 이야기 하기 전에 가계빚으로 자살하는 사람들부터 헤아렸으면" "마지막 집세입니다, 이러다 우리나라 가계빚 때문에 경제 파탄날 듯"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