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의원과 젊은 변호사들이 카드사 정보유출 피해자 5만 명을 대리해 법원에 추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는데요.
피해자들을 도와주겠다는 변호인단 홈페이지에 도리어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됐다고 합니다.
이성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카드사 정보유출 피해자 5만 명이 오늘 법원에 집단소송을 냈습니다.
모두 '개인정보유출 국민변호인단'을 통해서 소송을 제기했는데 지난 4일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국민변호인단은 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젊은 변호사 10명이 무료로 소송을 대리하려고 꾸린 단체입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전 국회의원
- "개인정보 유출 1건당 100만 원씩 손해배상 청구하고 있고, 감독소홀 책임 물어 금융감독원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청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변호인단의 홈페이지에 있었습니다.
게시물을 클릭하자 개인 신상정보가 줄줄이 나타납니다.
이름은 물론이고 생년월일과 전화번호, 심지어 개인 계좌번호까지 그대로 화면에 뜹니다.
소송에 참여했다가 취소해 인지대 환불을 요청하는 게시판인데 노출된 개인정보만 100건이 넘습니다.
홈페이지 가입자 수는 4만 명에 육박하고 벌써 방문자 수만 29만 명을 훌쩍 넘은 상황.
변호인단 측은 기술적인 문제 탓이었다며 해당 게시판을 폐쇄한 뒤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효주 / 개인정보유출 국민변호인단
- "인지대 게시판 자체를 닫았습니다. 글을 쓰거나 읽거나 아무것도 못 하게 되어 있거든요."
아무런 대가 없이 소송대리를 해주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정작 개인정보에 보호엔 둔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