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의 충북 교육계 원로들이 보수 진영 충북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들이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적극 중재하겠다고 나선 것은 진보 진영 후보는 김병우 전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가 유일한 반면 보수 진영 후보들은 무려 8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선 보수 후보들은 옛 충북도교육위원회 출신 교육계 원로들 주선으로 7일 오후 청주에서 회동해 단일화 방법 및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강상무 전 청주외고 교장, 김석현 전 전남부교육감, 김학봉 전 청주개신초교 교장, 임만규 전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장, 장병학 충북도의회 교육의원, 홍득표 인하대 교수, 홍순규 전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이상 가나다순) 등 7명이 참석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보수와 진보로 나눠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손영철 전 충북교육정보원장은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정책 논의도 안 됐다. 아직은 단일화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거듭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7명의 보수 진영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 전 교육정보원장을 제외한 보수 진영 후보들은 이날 후보 단일화 방법과 시기에 대한 각 진영의 견해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수 후보들 간 단일화 방법을 놓고 시각차가 뚜렷해 이날 회동에서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학봉 전 청주 개신초교 교장은 최근 "교직원과 각급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 학부모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밝혔다.
교육가족 의사로 단일화에 나설 일부 후보군을 먼저 걸러낸 다음 도민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선정하자는 것이다.
반면 홍득표 교수는 국내 3개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하고 나서 100%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다른 보수 진영 후보들보다 충북교육계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현 전 전남부교육감은 학계와 종교계, 법조계, 언론계 등을 중심으로 단일화 추진기구를 만들어 후보들이 공감하는 룰을 정하고 1위 후보 또는 2위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하자는 입장이다.
강 전 교장과 장 교육의원, 홍 전 교육과학연구원장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마련하는 선거법 관련 개정안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가장 늦게 예비후보로 등록한 임 전 원장 측은 교육가족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하
보수 성향의 후보들 간 단일화로 보수와 진보의 일대일 대결이 펼쳐질지, 다자대결이 될지 도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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