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마약을 팔다 적발돼 국내로 추방된 40대 남성이 또 마약에 손댔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 건물 옥상에 온실까지 갖춰놓고 대마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과 소방대원이 절단기로 자물쇠를 뜯어냅니다.
문을 열자 또 다른 문이 나오고, 2중 3중의 문을 지나자 식물을 기르는 온실이 나옵니다.
45살 이 모 씨는 이곳에서 대마를 기르다 적발됐습니다.
이 씨의 온실은 서울 명동역에서 5백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도심 한복판,
불과 200미터 거리에 경찰서까지 있었지만 대담하게도 버젓이 대마를 재배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이 씨는 건물 외벽을 뚫고 환풍구를 설치하는 등 대마를 기르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만들었습니다."
한 달 전기료만 1백만 원이 넘었습니다.
▶ 인터뷰 : 건물 관계자
- "검침하러 오신 분이 요금이 130만 원 정도 나왔다고 그분 전화번호 있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이번에 적발된 건 대마 20여 그루, 최대 3천 명이 흡입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 씨는 밀수입된 대마초를 팔아오다 공급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재배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대마초 구매자
- "인터넷 통해서 만났어요. 능력 있으면 얼마든지 (대마초) 찾을 수 있어요."
이 씨는 미국에서도 같은 혐의로 10년간 복역하고 강제추방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에도 옷장과 공원에서 대마를 키우던 마약사범이 적발되는 등 대마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