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일부러 넘어져 운전기사로부터 치료비를 뜯어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전직 버스기사였는데, 얼마나 어색하게 쓰러지는지 함께 CCTV를 보시죠.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60대 남성이 버스 안에서 걸음을 옮기다가 갑자기 넘어지더니 한동안 일어나지 못합니다.
한눈에 봐도 넘어지는 게 어색할 정도입니다.
놀란 승객이 다가와 부축하자 그제서야 몸을 일으킵니다.
경기도 성남의 한 다른 버스.
버스에 타자마자 한 남성이 몸을 데굴데굴 구릅니다.
두 사람 모두 동일 인물입니다.
할리우드 액션의 달인인 67살 이 모 씨는 이를 수상하게 여긴 기사들의 제보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자리에 앉기 전에 차가 출발해서 넘어졌으니까 기사들이 나한테 미안한 감이 있겠죠."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버스기사 출신인 이씨는 차량 안에서 안전사고가 나도 기사들이 보험처리 등을 쉽게 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사고가 기록에 남으면 무사고수당을 못 탈뿐 아니라 이직도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고 모 씨 / 피해 운전기사
- "파스 값이라도 달라는 식으로 요구했습니다. 불이익을 안 받기 위해서 (돈을) 줬습니다. 차 안에서 넘어지면 사고 처리가 되잖아요."
최근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치료비 수백만 원을 챙긴 이 씨는 결국 상습공갈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성 VJ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