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가 납치됐다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의혹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여전히 제기되는 여러 의문점을 박유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이륙 40분 만에 통신기기와 추적장치를 일부러 끄고, 갑자기 항로를 이탈한 여객기.
엉뚱한 곳을 비행하는 동안 관제소에 긴급 신호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런 정황을 근거로 여객기가 납치됐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조종석을 점거한 누군가의 범행일 수 있지만, 조종사가 직접 납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하지만 의문점은 여전합니다.
먼저, 실종 9일이 지나도록 납치범이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조종사가 이처럼 극단적인 범행을 저지를 만한 경제적 동기나 심리·정신적인 이상 징후가 없었다는 주변인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납치했다면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에 대한 의문이 가장 큽니다.
비행기 몸체가 커서 착륙할 수 있는 지점이 한정돼 있고 연료도 충분치 않아서 지금껏 찾지 못한 건 말 그대로 '미스터리'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납치가 아닐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객기가 공중 폭발한 뒤 산산조각난 잔해들이 바닷속에 가라앉았다는 추정입니다.
여기에는 테러 조직이 연루됐을 수 있고, 엔진 고장 등 기기 결함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사고 규명에 최소한 수개월 이상이 걸릴 거라는 안타까운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