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오후 서울 지하철역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습니다.
한때 폭발물이 맞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큰 소동이 벌어졌는데, 다행히 가방 안 물체는 옷걸이로 확인됐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청역 승강장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여행용 가방이 발견된 건 오후 2시쯤.
역장의 신고로경찰특공대와 구조대 등 160여 명이 긴급 출동했습니다.
폭발물처리반이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니,
왼쪽 상단 부분에 갈고리 모양의 뾰족한 금속관이 발견됐습니다.
얼핏 폭발물 뇌관과 비슷해 보입니다.
경찰은 일단 폭발물로 보고, 의심 가방에 탐지로봇을 접근시켜 물대포를 발사해 가방을 해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대포 자체에서 나는 가벼운 폭발음 오인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코레일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강남구청역을 무정차 통과시켰고, 한때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방 안에서 쏟아져 나온 건 헌옷 등 10여 벌의 옷가지와 철제 옷걸이.
옷걸이의 철사 부분이 뇌관과 혼동을 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오후 4시 50분쯤 폭발물이 아니라고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수 / 서울 강남경찰서 경비과장
- "잔해물을 분석한 결과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최종적으로 확인돼서 열차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경찰이 한때 섣불리 폭발물이 맞다고 확인하면서 혼란만 키운 겁니다.
▶ 인터뷰 : 신맹선 / 서울 삼성동
- "이렇게 중요한 건물 속에 폭발물이 터져서 만약에 큰 사고가 났다면 보통 일이 아니죠."
대한민국을 긴장시켰던 폭발물 의심 신고는 3시간 만에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