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다리에서는 매년 2백 명 이상이 안타까운 선택을 합니다.
이들의 소중한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강 수난구조대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성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한강 다리 위에서 서성이는 남성, 왠지 수상합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앞두고 있는 듯 '생명의 전화' 수화기를 드는 순간.
수난구조대에 지령이 떨어집니다.
- "구조 출동. 구조 출동. 마포구…."
물에 빠진 사람이 폐에 물이 차기 전 호흡이 가능한 시간은 대략 4분.
출동 시간은 곧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구조선에 일단 오른 뒤 부랴부랴 장비를 착용합니다.
▶ 인터뷰 : 이규진 / 수난구조대원
- "슈트 입으면서 시간을 많이 줄이고, 물에 떠있는 상황이면 저희가 오리발을 차고 바로 뛰어듭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구조 요청이 떨어진 뒤 사고 지점까지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2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실제 취재 중 한 여성은 함께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원의 설득에 극단적인 선택을 포기했습니다.
한강 다리에서 몸을 던져 숨지는 사람은 매년 수십 명에 달합니다.
특히 날씨가 풀리는 이맘때부터 한강변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투신 사고도 크게 늘어납니다.
구조대원들의 잠수 훈련에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도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방재웅 / 수난구조대원
- "수온은 한철 늦게 더워지거든요. 물도 따뜻할 거로 생각하는데 실제 체감 수온은 냉수에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수난구조대가 지난해 한강에서 구조한 소중한 생명만 272명.
▶ 인터뷰 : 이광욱 / 영등포 수난구조대 2팀장
- "항상 위험이 도
사리고 있습니다. 생명을 구조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고맙다고 편지도 주시고…."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시민들의 생명을 구한다는 사명감에 수난구조대원들의 하루는 짧기만 합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