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손으로 그린 극장 간판 보신적 있으신가요?
극장도 시대에 따라 많이 변했는데, 영화의 특징을 한 눈에 보여줬던 극장 간판이 어느샌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전남주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정철웅
- "옛날같이 간판보고 영화보고 싶은데 간판이 요즘에는 없잖아요."
▶ 인터뷰 : 공영만
- "못 그린 간판을 보면 밑에 이름을 봐야 그 사람을 저렇게 그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극장 간판은 과거 영화 홍보의 대표적인 수단이었습니다.
극장 위에 걸린 배우의 얼굴과 영화 속 한 장면은 대중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우는 예고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극장이 대형 멀티플렉스로 변하고, 여러 편의 영화가 한꺼번에 상영되면서 극장 간판은 사라졌고 미술가 역시 밀려났습니다.
한때 서울에만 1백여 명의 극장 간판을 전문으로 그리는 미술가가 활동했지만, 이제는 과거속의 잊힌 존재가 됐습니다.
배우의 특징을 잘 살려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만의 낭만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준 / 극장간판 화가
- "제일 그리기 쉬운 사람이 실버스타 스텔론인데, 대충 그려도 닮게 나와요."
붓질한 번 후 그림을 보고 이상이 없으면 다시 붓질, 한 작품에 꼬박 일주일이 걸렸던 극장 간판.
김 화백은 이제는 볼 수 없는 극장 간판을 통해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 인터뷰 : 김영준 / 극장간판 화가
- "느리고 서툴지만, 정이 있고 낭만이 있었잖아요. 지금은 기계로 하니깐 다 똑같고…."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