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키우는 강아지에게 소주를 먹여서 학대한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돼,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집 안, 울타리에 갇혀 있는 강아지 한마리가 꽤 괴로워 보입니다.
이리 저리 비틀거리고, 머리까지 흔들어 댑니다.
신음소리를 내며 끝내 넘어지기까지 하는데 주인은 즐거운 듯 웃고 있습니다.
"술 많이 취했구나…."
강아지에게 소주를 2병이나 먹이고 찍은 동영상입니다.
재밌다는 이유로, 버젓이 페이스북에까지 게재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분노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삽시간에 강아지 주인의 '신상 털기'로도 이어졌습니다.
알코올 해독 능력이 사람보다 훨씬 떨어지는 개에게 술은 치명적인 만큼, 분명 '동물 학대'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명준 / 경기 안양시
- "알코올을 강아지가 먹어도 괜찮은지 아닌지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런 일을 했다는 게 강아지 건강도 많이 걱정됩니다."
▶ 인터뷰 : 정송자 / 경기 성남시
- "확실한 동물 학대라고 생각해요. 때리는 것만이 학대가 아니라 술을 먹인다든가…."
이처럼 동물을 괴롭히고 보란듯이 인터넷에 올리는 일이 최근 비일비재하지만, 처벌을 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대부분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소연 /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이 동물을 사람의 재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처벌이 미미합니다."
동물 학대 근절을 위해서는 현재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관련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구민회·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