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국정원 간부가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졌습니다.
전날 담당 검사와 크게 언쟁을 벌이는 등 수사에 불만을 갖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하남의 한 중학교 인근 주차장입니다.
지난 22일 이곳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 한 남성이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국정원 과장 권 모 씨였습니다.
▶ 인터뷰(☎) : 최초 신고자
- "만취하셨나 빨리 차를 빼야 되는데. 문 다 열어보니까 운전자 옆 좌석에 (번개탄이) 있었더라고요."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권 씨는 이곳에 주차돼 있던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권 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 불명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유승목 / 서울 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가스 중독 치료와 심폐소생 치료를 위해 응급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 중에 있으며 심정지 등으로 생각되는 의식불명상태가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권 씨가 있는 중환자실은 삼엄한 분위기 속에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미 검찰에 두 차례 조사를 받은 권 씨는 바로 전날 있었던 세 번째 조사에서 담당 검사와 크게 언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검찰 수사에도 큰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과정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권 씨의 일은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권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권 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