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신 것처럼 MBN 단독 보도 이후 하루 만에 경찰이 신속히 대책을 마련했는데요.
그런데 경찰이 이미 몇 달 전에 성매매 업주끼리 단속 경찰관의 정보가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뭘 감추고 싶었던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단속 경찰관의 휴대전화 번호가 팔리고 있다는 걸 몇 달 전 알고도 숨겨 온 사실이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초, 한 인터넷 성매매 홍보 사이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단속 경찰관의 정보가 유통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서버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경찰'로 분류된 507개의 전화번호를 찾아내 70개의 번호가 현직 경찰관 번호로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압수한 서브를) 가져와 전부 '경찰', '짭새' 이런 식으로 표시돼 있어, 전부 일일이 전화를 다 해보니까 70개가 경찰관 번호로…"
이런 사실을 알고도 숨긴 건, 툭하면 불거지는 '단속 대상 업소에 정보를 제공하는 비리 경찰'을 의식 한 듯 제 식구를 감싼 겁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은 그동안 숨겨 왔던 단속 경찰관의 정보를 사고판 피의자를 검거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강오생 / 부산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계장
- "성매매업소를 단속하려고 (손님으로 위장해) 전화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전화번호를 성매매 업주가 다시 단속을 당하지 않으려고 자료로 만들어 관리해…."
하지만, 경찰은 한 달이 지나도록 어떤 경로로 단속 경찰관의 휴대전화번호가 수집됐는지 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경찰은 '제 식구 감싸기'란 비난이 일자 휴대전화번호 유출 경로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