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90대 노모와 5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병이 있던 노모가 최근 치매 판정까지 받자 부양에 지친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남양주의 한 아파트입니다.
어제 저녁 7시쯤 어머니인 90살 이 모 씨와 딸 55살 박 모 씨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씨는 화장실 앞에 쓰러져 있었고, 박 씨는 화장실 안에 목을 맨 채 숨져 있었습니다.
모녀는 "재산을 사회에 기부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도 남겼습니다.
경찰은 딸 박 씨가 어머니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죽이고 죽었어요. 질식사라면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잖아요. 베개일 수도 있고 손일 수도 있고…."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이 씨는 최근 병원에서 치매 판정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홀로 어머니를 모시던 박 씨가 부양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박 씨에게서 죽음을 암시하는 문자를 받은 친오빠가 급히 이 아파트를 찾았지만, 이미 두 모녀는 숨진 뒤였습니다."
경찰은 어머니 이 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