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상점만을 골라 금품을 훔쳐온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잠긴 상점 문을 여는 데는 가느다란 전선 한 가닥이면 충분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가게 앞을 어슬렁 거리더니 조심스럽게 문 앞으로 다가갑니다.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든 남성,
잠시 후 뒷문으로 빠져나오더니 황급히 달아납니다.
34살 임 모 씨가 옷가게에 침입해 현금을 훔쳐 도주하는 겁니다.
임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서울 광진과 중랑구 일대 상가를 돌며 빵집과 옷가게 등 가게 27곳에 침입해 금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 가게 주인
- "문이 열려 있었어요. 안 잠그고 갔나 깜짝 놀라서 들어가니까 금고가 꺼내져 있는 거예요."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임 씨는 이렇게 경보장치가 없고 아래 쪽에 잠금장치가 하나만 달려 있는 소규모 상점들을 노렸습니다."
임 씨가 범행에 활용한 도구는 얇은 전선 한 가닥.
문 안쪽으로 가느다란 전선을 집어넣어 자물쇠에 감아 당기는 방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잠금장치에 아무 흔적도 남지 않아 피해자들은 뒤늦게야 범행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피의자
- "일하다 다리를 다쳐서 생계가 막막해서. 이 방법이 편하고 시끄럽지 않아서."
경찰은 피해를 막기 위해 유리 출입문에 이중 잠금장치를 달거나 경보기를 설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