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 자국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데요.
딱 한 나라에서만 현지 무술을 배운다고 합니다.
그곳이 어딜까요?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미 2사단 포병대대 체육관에서 우렁찬 함성이 들립니다.
"태권도! 태권도!"
발차기, 주먹지르기, 손날치기.
도복이 아닌 군복을 입고 태권도를 연마하는 장병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미군들입니다.
▶ 인터뷰 : 마누엘 / 미 2사단 포병대대 일병
- "검은 띠를 따고 싶습니다. 유단자가 된다는 건 군인으로서의 내 경력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자세히 보면 우리 군이 배우는 태권도와는 다릅니다.
이들이 갈고 닦는 건 태권도와 미 육군 특수무술이 결합한 전투 태권도.
전투 태권도는 김문옥 사범이 지난 2000년 만든 미군 전용 태권도로 현재 미 2사단 장병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전공 필수'입니다.
김문옥 사범이 전투 태권도 교육 시 강조하는 건 한국식 예절.
"안녕하세요, 사부님."
▶ 인터뷰 : 맥과이어 / 미 2사단 포병대대 대대장
- "태권도는 미국의 군사훈련과 비슷한 점이 많고, 연마하면서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습니다."
전투 태권도로 태권도에 입문한 미군 상당수가 월급을 쪼개 일과 시간 이후 '진짜 태권도'를 배우고, 태권도 전도사를 자처하는 전역자도 많습니다.
전투 태권도. 주한 미군을 사로잡은 한류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