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예수에게 아내가 있었다는 주장이 담긴 파피루스가 학계에 보고됐었는데요.
이 글이 7세기쯤 작성된 것으로 판독돼 논란이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예수의 발에 입을 맞추는 막달라 마리아.
예수에 의해 구원받고, 죽음과 부활까지 지켜보는 제자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사실은 예수의 아내였고,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설정의 영화까지 나오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논란이 커진 건 2년 전 명함 크기의 작은 파피루스 조각이 학계에 보고되면서부터입니다.
파피루스에 예수가 "예수가 말하기를 '나의 아내'…, 그녀는 내 제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기록돼 있기 때문입니다.
교황청은 "문서는 최근에 조작된 가짜"라며 반발해왔습니다.
그런데 미국 유명 대학 교수들이 2년간 이 문서의 진위를 조사한 결과 고대 문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서 잉크의 화학적 구성을 살펴보니 기원후 7~8세기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문서가 예수가 결혼했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캐런 킹 / 하버드대 신학대학원 교수
- "7세기 말 예수에게 부인이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예수가 부인이 있었을 거로 믿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여성의 사제직 진출을 금기시한 현재와 달리 초기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여성의 지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