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중이던 남편이 부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딸 넷을 모두 시집보내고 단둘이 살던 부부가 경제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신월동의 한 다세대주택.
어제(10일) 저녁 6시 20분쯤 이곳 3층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연락이 안 되니까 엄마가 다니는 회사로 전화했대요. 엄마가 출근을 안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알게 된 것으로…."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연락이 안 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딸이 집을 찾아왔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안에는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딸은 곧바로 119에 신고해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부부는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된 뒤였습니다.
경찰은 남편 64살 최 모 씨가 부인 61살 김 모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양천경찰서 관계자
- "부인은 거실 바닥에 이렇게 누워 있었고 남편은 방에서 목을 맨 상태로 있었습니다. 현장에 유서는 없었어요."
남편 최 씨는 폐암 3기로 투병 중이었으며 부인 김 씨는 봉제공장을 다니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남편이 부인을 살해한 동기를 파악하고 있으며 부인에 대해선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