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77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침몰해 해군, 해경 등 정부 당국이 긴급 구조에 나섰다. 오후 2시 기준으로 368명이 구조됐으며 사망자는 3명, 부상자는 74명으로 집계됐다.
16일 오전 9시경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6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 인원은 제주도 수학여행길이었던 안산 단원고 학생 324명, 인솔 교사 14명 등을 포함해 총 477명이다. 차량 150여대도 함께 실렸다.
세월호는 오전 8시55분부터 침수가 시작돼 현재 거의 침몰한 상태다. 배의 대부분이 물속에 가라앉아 배의 바닥 윗부분만 수면위에 관측되고 있다.승객들은 사고 발생 뒤 구명조끼를 입고 구조를 기다렸으며 배의 침수가 진행되자 바다로 뛰어들라는 선내 방송을 듣고 뛰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구조자 등에 따르면 침수 전 '꽝' 소리가 났지만 이유는 불분명한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으로 총 368명이 구조됐으며 사망자는 선사 직원 박지영씨, 단원고 2학년 정차웅군 등 2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화상, 골절 등으로 74명이 병원에 후송됐다.
구조자 등에 따르면 여객선 내에 아직 고립된 승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잠수부를 투입해 선내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배가 완전히 침몰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재해대책본부는 수색을 위해 총 350명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또 인양을 위해 대형 크레인도 출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사고를 직접 보고받은 뒤 모든 자원을 동원해 구조에 나서고 객실, 엔진실 등을 철저히 수색해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진도 현장으로 이동해 사건 현장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한편 단원고 학부모 240여명은 시와 학교측이 마련한 버스 6대로 진도로 출발했다. 이들은 오후 12시30분께 단원고 정문에서 출발해 현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에 남아 대책반 사무실에 자리잡고 있으며 학생과 전화통화도 계속 시도하고 있다.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를 잇는 정기 여객선으로 1994년 건조된 6825t급 선박이다. 길이 145m, 폭 22m 규모로 국내 운항중인 여객선 중 최대 규모다. 2010년 침몰한 천안함이 1300t급임을 감안하면 5배가 넘는다. 정원 921명, 차량 15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 적재할 수 있으며 로얄실, 패밀리룸, 단체여행객용 객실과 휴게실·편의점·식당·게임룸·샤워실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인기가 높다.
청해진해운 소속으로 지난해 2월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돼 주 2회 왕복운항하고
세월호는 지난 15일에는 짙은 안개 때문에 출항이 지연돼 예정 출항시각보다 2시간여 늦은 오후 9시께 인천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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