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 속에 칼날이 박힌 채 50일 동안 전전긍긍한 40대 남성이 제거수술에 성공해 정상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7일 오전 8시∼오후 8시 12시간에 걸친 49살 A씨 칼날 제거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8일 밝혔습니다.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희소하고 어려운 수술인 탓에 신경외과 방재승 교수 등4개 진료과목 교수 6명이 참여했습니다.
A씨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며 의식이 명료해 대화가 가능하고 손발의 움직임도 자유롭다고 병원 측은 전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A씨는 길이 8㎝의 칼날이 이마를 관통하며 부러져 7㎝ 부분은 뇌경동맥을 찌르고 있었고 나머지 1㎝ 부분은 두 조각이 나 두개골에 박혀 있었다"며 "혈관 우회술을 시행한 뒤 뇌경동맥에 박힌 7㎝ 부분을 제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혈관 우회술은 1년에 국내에서 5차례 이내로 시행되는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알려졌습니다.
두개골에 박힌 칼날 조각은 제거가 어렵지만, 다행히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칼날이 시신경 불과 5㎜ 아래로 지나갔고, 뇌경동맥을 찔렀지만혈관 파열은 없었다"며 "A씨가 대수술 이후에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등 '행운의 사나이' 같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지난 2월 26일 진주시의 한 인력사무실에서 동료 근로자 여모 씨가 휘두른 과도에 이마 부위를 찔렸습니다.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여씨는 A씨가 작업현장 이탈 사실을 작업반장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
손잡이를 포함해 길이 20여㎝인 과도의 칼날 8㎝는 눈썹 사이 이마 안쪽에 꽂힌채 부러졌습니다.
A씨는 사건 직후 동네의원과 종합병원을 전전했으나 수술과정에 혈관이 터져 숨지거나 반신불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에 따라 별다른 조치 없이 생활해 오며 얼굴 마비 증상 등을 호소해 왔습니다.
A씨는 24일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