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구조가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원인은 너무 빠른 물살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물살이 빠른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가 난 진도 앞바다는 울돌목에 이어 물살이 두 번째로 센 곳입니다.
사고 해역에 흐르는 조류의 속도는 초속 2m.
과연 얼마나 물살이 센 것일까?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실험을 해봤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170센티미터의 키에 몸무게 75킬로그램인 제가 직접 초속 1.5미터의 물살을 거슬러가며 간단한 작업을 해보겠습니다."
겨우 5미터 정도를 걸어가는데도 20초 이상이 걸렸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뒤로 밀려나고, 물살을 등졌을 때는 걷잡을 수 없이 밀려납니다.
물살을 거슬러 문을 고정하는 작업을 해봤습니다.
순식간에 물살에 떠밀려가다 결국엔 몸조차 가누지 못하게 됩니다.
구조현장의 물살은 이 실험보다 빠른 초속 2m인데다, 물속의 수압까지 더해져 위력이 더 커집니다.
170cm의 성인이 초속 2미터의 물살을 거스를 때 느끼는 힘은 무려 290kg.
거기다 수심이 10미터 내려갈 때마다 10kg 정도의 수압이 더해집니다.
▶ 인터뷰 : 박영현 / 해양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
- "수심이 깊어질수록 수압에 의해서 다른 큰 추가되는 힘을 받게 되기 때문에 잠수부가 심해에서 작업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조건입니다."
따라서 하루에 4번, 물살이 멈추는 30분 정도의 정조 시간에만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조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