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민간잠수부 가장해 글 올린 30대 검거 "관심 받고 싶었다"

↑ 세월호 침몰 참사/ 사진=MBN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피해자를 우롱하는 글을 올린 누리꾼들이 경찰에 잇달아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2일 인터넷에 현장 구조상황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31살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오후 10시쯤 현장에서 활동하는 민간잠수부인 것처럼 가장해 "현장에 시체가 많아 수습하거나 구조하려고 하는데 현장 책임자가 방해해 아무런 일을 못한다"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자신 명의로 된 2대의 휴대전화로 각각 '세금 처먹는 김상사', '장미여관'이라는 아이디로 채팅앱에 가입한 뒤 마치 서로 다른 사람인 것처럼 대화하고 이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LPG 가스배달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민간 잠수부 관련 자격증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진술을 번복하고 수사 중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을 포착,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또 경찰은 SNS에 세월호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비하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고등학생 18살 B군도 검거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B군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 등에 총 9회에 걸쳐 세월호 사고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B군은 "세월호 피해자를 모욕하는 글이 있다"는 누리꾼의 신고로 아이디가 정지되자 12개의 아이디를 추가로 만들어 번갈아 사용했으며 누리꾼들의 비난에 욕설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또 세월호 피해자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일간베스트 회원 20살 C씨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를 받은 당사자들은 모두 "관심을 받고 싶어서 한 일"이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찰이 붙잡은 세월호 악성글·유언비어 피의자는 총 4명으로 경찰은 이 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