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세월호가 침몰하던 지난 16일 당시의 구조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완전히 기울어진 배에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승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6일 오전 9시 35분, 세월호로 해경 경비정이 접근합니다.
이미 45도로 누워버린 세월호의 승객들은 갑판 위에서 내동댕이치듯 아래로 미끄러집니다.
바다에 빠진 한 승객은 구조장비에 매달린 채
해경대원이 잡은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합니다.
구조용 모터보트는 온 몸이 흠뻑 젖은 승객들을 경비정 내 안전한 곳으로 쉴 새 없이 이동시킵니다.
▶ 인터뷰 :
- "다친 사람들 빨리 병원에 가야 합니다. "
하지만 배가 기울어지는 속도를 이기기는 역부족입니다.
해경대원들이 도끼로 보이는 물체로 세월호의 유리창을 내리쳐 구조를 시도하지만 배는 이미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바다로 몸을 던졌다 정신을 잃은 한 승객은 필사적인 심폐 소생술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해경은 최초 구조 영상을 촬영해 놓고도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일자 사고 발생후 13일 만에 영상 자료를 내놓았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