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사고 2km 거리 등대 유인화 요청, 해수부 "예산 없다" 밝혀져

'세월호' '등대 유인화'
진도 인근 해역 주민이 사고 2km 거리에 등대 유인화(有人化) 사업을 해수부에 두 차례 건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도 조도 어민 등은 30일 해수부가 지난 2009년 맹골수도 옆 맹골도리 소재 '맹골 죽도등대'를 기존에 등대장과 직원 3명 등 4명이 24시간 상주하며 등대관리·선박 사고 예방 등의 업무를 수행하던 유인등대에서 원격 조정이 가능한 무인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세월호가 침몰 사고가 발생한 맹골수도는 평소 물살이 거세고 해난사고가 잦아 지난 2002년부터 10년간 인근 해상에서 58건의 해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대 무인화 이후 이곳 맹골수도가 여객선과 화물선 등 수백 척이 통과하 길목이라는 점을 고려해 어민들은 해수부에 등대 유인화 전환을 요구했다.
어민들은 지난해 7월에 해수부에 인터넷 민원을 통해 등대 유인화를 요청했고 지난해 12월에도 이장, 여객선 선장, 어촌계장 등 50명의 서명을 받아 등대 유인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했다.
등대 무인화에 따른 선박 사고 위험 및 등대 고장시 보수작업 장기화 등도 지적했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 1월 17일 '등대지기 출·퇴근이 힘들고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거부 의사를 담은 회신문을 보냈다.
한편 사고 지점인 진도 맹골수도에서 2km 내에 있는 맹골 죽도등대를 직원들이 상주하는 유인 등대로 바꿨다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출처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