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 시간을 늘려준다는 다이빙 벨이 사고 현장에 투입됐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수했습니다.
성공이냐, 실패냐를 떠나서 '처음부터 불가능했다'는 이종인 대표의 뒤늦은 고백이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20시간 연속 수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수중 잠수장비 '다이빙 벨'.
▶ 인터뷰 : 이종인 /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지난달 26일)
- "저거(다이빙 벨)는 국제적으로 봐도 가장 현명한, 실용적인 잠수 장비니까…."
몇 차례 투입 시도와 실패를 반복한 끝에 오늘 새벽, 드디어 바닷속에 들어갔습니다.
통상 20여 분 안팎에 그친 수색 시간이 대폭 늘어날 거란 기대도 잠시, 다이빙 벨은 돌연 철수 조치됐습니다.
▶ 인터뷰 : 이종인 /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 "그 결과(실종자 수습)가 없었기 때문에 실패죠. 우리가 나타나서 공을 세웠을 때 분란이나 그 사람들(다른 구조팀) 사기 저하…."
이종인 대표는 급기야 수차례 공언했던 '20시간 연속 잠수'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고 털어놓습니다.
▶ 인터뷰 : 이종인 /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 "(처음에는) 20시간 연속적인 작업이 가능하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 수심에서 어떤 초인도 견딜 수가 없는 거예요."
이 대표는 또, 다이빙 벨 투입으로 분란을 일으켜 실종자 가족들과 다른 구조팀에 미안하다면서도, 장비의 효능을 믿었던 만큼 자신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이종인 /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 "저한테는 이 기회가 사업하는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뭘 입증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진도 팽목항)
- "투입 시기와 효능부터 정부와의 갈등까지. 세월호 참사 초기부터 수많은 논란을 빚었던 다이빙 벨은 결국, 실낱같은 기대를 걸었던 실종자 가족과 국민의 마음에 상처만 남기고 돌아갔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