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는 허술한 승객 관리에서부터 화물 과적, 그리고 승객 구조 의무를 저버린 선원들까지 총체적인 부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MBN 취재진이 21년 전 292명이 목숨을 잃었던 당시 뱃길을 다니는 여객선을 직접 타봤습니다.
먼저 허술한 승객 관리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93년 10월, 전북 부안을 떠나 위도로 향하던 여객선 '서해훼리호'가 침몰했습니다.
위도 주민과 관광객 2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참사였습니다.
허술한 승객관리와 과적, 무리한 운항 등이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 바 있습니다.
2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오늘(1일) 오전에 부안에서 출발해 위도로 가는 여객선을 직접 타봤습니다.
승선권 4장을 사면서 1명은 신분증이 없다고 하자 놀랍게도 표를 그냥 발급해 줍니다.
▶ 인터뷰 : 매표소 직원
- "(총 4명인데 1명은 신분증이 없는 데 없어도 발급되나요?) 예."
승선권을 산 사람이 누구인지,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잘못된 관행이 MBN 취재로 확인된 것입니다.
또, 차량을 여객선에 실을 때는 번호를 기재해야 하지만, 차종만 묻고 맙니다.
▶ 인터뷰 : 여객선 관계자
- "(차량은 어떻게 하나요?) 차종이 뭐죠? (소나타요.)"
배에 오를 때도 승객 관리가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해양경찰관이 옆에 서 있는데도, 여객선 직원은 신분증 확인 없이 승객을 배에 태웁니다.
▶ 인터뷰 : 여객선 관계자
- "(탑승할 때 신분증 확인 안 해도 되나요?) 해야 되는데…"
세월호 참사가 나자 정부는 다음 달부터 신분증 없이 여객선을 탈 수 없다고 밝혔지만, 시행 한 달을 앞두고 달라진 것은 전혀 없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