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의 장례를 치른 부모님들은 보고 싶은 아들 딸을 찾아 어제도 오늘도 추모공원을 찾았습니다.
평소 좋아했던 음식으로 저녁을 차려 온 어머니, 못다 했던 말을 쪽지에 써 내려가는 어머니, '이제 하늘로 보내야 하는데' 하는 이들의 애처로운 탄식이 우리들의 맘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들의 봉안담 앞을 서성이다 주저앉은 아버지.
어머니는 못다 한 말을쪽지에 적어 내려갑니다.
백발의 할머니는 하늘로 먼저 간 손녀를 위로하고, 지켜보는 아들의 마음은 미어집니다.
조카를 찾은 이모가 붙이는 꽃 장식.
언니인 어머니는 말없이 사진만 바라봅니다.
매일 저녁 아이들의 저녁을 챙겨오는 가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세월호 유가족
- "제 딸이에요. 찍어주세요. 오늘이 삼우제예요. 휴."
단원고 학생 60여 명이 안치된 안산 하늘공원.
하늘에서는 외롭지 않았으면 하는 게 가족들의 바람입니다.
▶ 인터뷰 : 추모공원 관계자
- "대부분 이름부터 확인하는 거예요. 가족들이. 부모님들은 아는 친구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친한 친구들 옆으로?) 그렇죠."
사랑하는 자식들을 이제는 떠나보내야 하는 가족들.
그런데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