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가 열차 신호체계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열차 사고 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고 14시간 전 인지했지만 통상적 오류라고 생각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메트로가 신호체계 오류를 사고 발생 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메트로 신호팀 직원이 모니터실에서 신호 오류가 난 사실을 알아챈 것은 사고 당일 새벽 1시 반쯤.
하지만, 통상적인 오류라고 생각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치했습니다.
▶ 인터뷰 : 백경흠 / 서울 성동경찰서 형사과장
- "서울메트로 신호팀 직원이 신호기계실에 모니터상 신호 오류가 난 것을 확인하고도 통상적인 오류로 생각하여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측은 을지로입구역의 연동 데이터 수정 뒤 신호 오류가 발생했지만 사고 당일까지 이를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고 14시간 전 오류를 인지했다고 발표한 경찰의 브리핑 내용과 배치됩니다.
▶ 인터뷰(☎) : 서울메트로 관계자
- "(직원이) 신호기계실 들어가서 모니터를 보니까 특이한 현상이 발생해서 부관리소장이 관련 사실을 확인했어요. 그런데 이상이 없었습니다."
종합관제센터와 기관사의 과실 여부도 쟁점입니다.
앞 열차의 기관사 박 모 씨는 문이 닫히지 않아 출발이 1분 30초나 지연됐지만 이 사실을 관제센터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관제센터는 열차 간격 유지를 위해 조속한 운행을 지시했지만, 매뉴얼에 기초한 적절한 조치가 뒤따랐는지는 밝혀야할 부분입니다.
경찰은 서울메트로 등 4곳을 추가 압수수색해 보다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윤새양 VJ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