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이 제대로 구조 활동을 펼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전문 구조인력 양성은 면한 채 단속에만 매달렸기 때문입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월호가 빠른 속도로 가라앉는 위기일발의 상황.
해경 구조대는 배에 올라타기는커녕 바다에 뛰어든 사람들을 구하느라 급급합니다.
해경이 이렇게 소극적인 구조활동을 벌인 데는 전문적인 구조인력 양성을 외면해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해양경찰청 소속 인력 중 잠수가 가능한 인원은 482명.
이 중 실제 구조대로 활동하는 사람은 250여 명으로, 해경 전체 인원의 3%가 채 안 됩니다.
최근 3년간 뽑은 응급 구조 인력도 단 17명.
전체 채용 인력 중 1.4%에 불과합니다.
반면, 해안 경비 인력은 40% 가까이 차지하고, 정보와 수사 담당자의 숫자도 잠수요원보다 3배나 많습니다.
해경이 해양안전보다는 수사와 단속에 더 치중했다는 얘기입니다.
해경은 남 탓만 합니다.
▶ 인터뷰(☎) : 해양경찰청 관계자
- "잠수인력에 대해서 국가에서 관심을 가진 적이 없어요. 지금 일 터지니까 관심을 갖는거지. 진작에 뽑아주든지."
비효율적인 조직 관리도 문제.
해경 내에서 구조·구난을 담당하는 별도 부서는 없고, 경비안전국 밑에 10여 명의 담당자만 배치돼 있습니다.
또, 2006년 이후 경감이상 간부가 80% 가까이 늘 정도로 상부조직이 비대한 것도 문제입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해경이 본연의 임무인 해양안전을 소홀히 하면서, 세월호 사고는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